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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싱가포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도시국가가 만든 EV 전환의 새로운 교과서

by haneul1 2025. 7. 4.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로서 공간 제약과 높은 차량 밀도를 동시에 안고 있는 독특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현재, 싱가포르는 전기차(EV)의 빠른 도입과 충전 인프라 확장을 이루며 도시형 EV 모델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린 플랜 2030’을 기조로 하여, 보조금 정책, 세제 개편, 충전소 기반 시설 구축을 균형 있게 추진한 싱가포르의 사례는 좁은 도시 환경에서도 어떻게 EV 전환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범 사례입니다.

2025년 싱가포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도시국가가 만든 EV 전환의 새로운 교과서
2025년 싱가포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도시국가가 만든 EV 전환의 새로운 교과서

VES 제도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세금을 줄여 접근성 높이다

싱가포르의 EV 보조금 정책은 '구매 지원금'이라는 형태보다는 세금 감면 및 인증 시스템 기반의 인센티브 구조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VES(Vehicle Emissions Scheme) 제도입니다.

VES는 차량의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최대 25,000싱가포르달러(SGD)(약 2,400만 원)의 리베이트(환급)를 제공하거나, 오히려 벌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입니다. 전기차는 배출량이 0g/km로 간주되기 때문에 최상위 등급 A1으로 분류되어 최대 리베이트를 적용받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소유하려면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COE(Certificate of Entitlement)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구매자는 COE 낙찰 비용 외에도 수많은 세금 부담이 있었는데, 2021년부터 시행된 ‘EV Early Adoption Incentive(EAEI)’를 통해 등록세(ARF, Additional Registration Fee)의 45%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감면은 2025년 현재까지도 유효하며, 실질적으로 전기차 가격의 최대 2만 SGD 이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싱가포르의 EV 보급 전략은 단순 보조금이 아닌, 세금 감면 + 리베이트 구조를 조합하여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초고밀도 도시형 충전 인프라 모델 구축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개인 주택보다 아파트와 고층 주거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로 인해 가정용 충전기가 쉽게 설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도시형 공공 충전소 모델’로 전환해 해결해왔습니다.

2025년 현재 싱가포르는 다음과 같은 충전 인프라 구축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전국 1,200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 구축

. HDB(공공주택단지) 주차장 8,000개소 중 절반 이상에 충전기 설치

. 주요 쇼핑몰, 학교, 정부청사, 병원 등에 급속 충전기 배치

. 충전소 운영 민간 기업에 보조금 및 세제 혜택 제공

특히 정부는 2023년부터 “EV Common Charger Grant”를 통해 민간 부문이 HDB 및 콘도미니엄에 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총비용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내 교통 혼잡을 고려해 충전기당 평균 대기 시간을 30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운영 관리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 네트워크 기반 예약 충전 앱도 널리 보급되어,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충전기 위치 확인, 예약, 결제까지 모두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도시 기반의 촘촘한 충전 네트워크는 싱가포르의 EV 보급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린 플랜 2030’과 EV를 통한 지속가능 도시전략

싱가포르는 2021년부터 국가적 친환경 전환 전략인 ‘Singapore Green Plan 2030’을 발표하고, 에너지, 교통, 식량, 자원 등 전방위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 중 하나가 모든 신차를 2030년까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주요 EV 관련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30년까지 공공 부문 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

.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2040년부터 등록 불가

. EV 충전기 60,000기 설치 목표 달성 중(2025년 기준 50% 이상 달성)

. 택시, 배달, 셔틀 서비스에 전기차 의무 도입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EV와 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를 결합한 지속가능 교통 인프라 모델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시작된 ‘Tengah 스마트 에코타운’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V2G 기술, AI 기반 교통 분산 시스템 등이 융합된 대표적 모델이며, 전기차가 도시 에너지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운영됩니다.

EV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는 도시 에너지 순환 구조와 결합된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맺음말: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전략적 전기차 전환

싱가포르는 작은 국토, 높은 인구 밀도, 차량 등록 제한이라는 3중 장벽에도 불구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정책 패키지와 인프라 전략으로 EV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정책, 에너지 정책, 도시계획이 통합된 구조 속에서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타 국가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VES, EAEI, COE 감면, 충전 인프라 공동구축, HDB 대상 보조금, 그리고 그린 플랜이라는 장기 전략까지.
싱가포르는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로서 EV 정책의 종합 설계 교과서가 되고 있습니다.

EV 시대는 단순히 차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작동 원리를 재구성하는 도전입니다. 싱가포르는 이 도전을 기회로 바꾸어,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가장 빠르게 실현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